삼성전자 주식 분석 2026|HBM4·파운드리·실적, 지금 봐야 할 5가지
“주식시장은 조급한 사람의 돈을 인내심 있는 사람에게 옮겨주는 장치다.” – 워런 버핏
개인적으로는 지금 시장에 심리적인 요인이 꽤 많이 들어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주가는 장기적으로 실적을 따라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래서 연말에 리밸런싱을 계획하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반도체를 전부 정리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지금 제 포트폴리오에서 반도체 비중이 워낙 커져 있다 보니 그 안에서 오는 위험 부담을 조금 낮추려는 선택에 가깝습니다.
비중을 줄이더라도 반도체는 일부 계속 가져갈 생각이고요.
지금까지 이 시리즈에서는 반도체 산업 구조(1편) → 반도체 사이클(2편) → HBM 밸류체인(3편) 순서로 공부해봤습니다.
오늘은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삼성전자라는 종목 하나에 그대로 적용해보려고 합니다.
삼성전자는 2026년 2분기 매출 171.5조원, 영업이익 89.5조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역시 매출 127.5조원, 영업이익 89.2조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고요.
그런데 여기서
“역대 최대 실적이네. 삼성전자 좋네.”
하고 끝내면 정작 투자자에게 중요한 질문 하나를 놓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좋은 실적이 다음 분기, 그리고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오늘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제가 삼성전자를 볼 때 확인하고 싶은 5가지 숫자와 변화를 정리해보겠습니다.
① 역대 최대 실적, 어디서 나왔을까?
먼저 이번 실적이 어디서 나왔는지부터 봐야겠죠.
삼성전자에 따르면 2분기 메모리 사업은 에이전틱 AI 확산에 따른 서버향 수요 강세에 대응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HBM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DRAM과 NAND 판매도 함께 늘었고, 특히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맞물려 기업용 SSD(eSSD) 수요 역시 메모리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는데요. 결국 삼성전자 메모리 실적을 볼 때는 HBM뿐 아니라 DRAM·NAND와 기업용 SSD 흐름도 같이 볼 필요가 있습니다.
HBM4 공급도 확대됐고, HBM4E 샘플 출하까지 시작됐습니다.
파운드리 역시 HBM 베이스다이와 미주 고객 중심 제품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고요.
여기서 제가 눈여겨본 건 하나입니다.
이번 실적은 메모리만 좋아진 게 아니라 파운드리도 같이 개선됐다는 것.
이게 왜 중요한지는 HBM4 부분에서 다시 연결해볼게요.
📊 삼성전자 DS부문 실적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② 메모리 사이클|지금이 몇 단계인지보다 중요한 것
앞선 반도체 사이클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저는 지금 시장을 두고
“반도체 사이클은 무조건 몇 단계다.”
이렇게 하나로 단정하는 건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AI 서버·HBM과 PC·스마트폰 같은 소비자용 메모리의 수요가 똑같이 움직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에요.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분기 실적을 보면 서버향 고부가가치 메모리와 HBM이 실적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투자자가 구분해서 봐야 할 건 오히려 이쪽이라고 봅니다.
이번 실적 개선이 일반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에서 나온 것인가?
아니면 HBM이라는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올라오고 있는 것인가?
둘 다 실적을 좋게 만들 수 있지만 의미는 꽤 다릅니다.
그리고 그 답을 찾으려면 결국 HBM4를 봐야 합니다.
③ HBM4|삼성전자를 그냥 메모리주로 보면 놓치는 것
이번 글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본 부분입니다.
삼성전자의 HBM4에는 1c D램과 4nm 로직 베이스다이가 적용돼 있습니다.
여기서 베이스다이는 HBM 적층 구조 가장 아래에서 전력과 신호를 제어하는 기반 칩인데요.
삼성전자는 이 베이스다이에 자체 파운드리 기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게 재미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1편에서 공부했던 IDM 구조가 실제 HBM4에서 연결되기 때문이에요.
삼성전자는 한 회사 안에
메모리 + 파운드리 + 첨단 패키징
역량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삼성 역시 이를 HBM 사업의 통합 경쟁력으로 강조하고 있고요.
저는 이 부분이 삼성전자를 단순한 메모리주로만 보면 놓치기 쉬운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제품 진행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6년 2월 HBM4 양산·상용 출하를 시작했고, 5월 29일에는 HBM4E 12단 샘플을 주요 글로벌 고객사에 출하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장 점유율도 움직였습니다.
Counterpoint Research 기준 삼성전자의 매출 기준 HBM 시장 점유율은
2026년 1분기 21% → 2분기 33%
로 올라왔습니다. 같은 2분기 SK하이닉스는 50%, 마이크론은 18%였습니다.
여기까지는 이미 확인된 숫자입니다.
그다음부터는 전망이에요.
KB증권은 삼성전자의 HBM 점유율이 2026년 4분기 40%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 3분기 HBM4 매출이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하고, 하반기 HBM 매출 가운데 HBM4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여기서는 선을 하나 그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21% → 33%는 확인된 결과.
40% 근접은 증권사의 전망.
저는 지금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따라잡았다”고 단정하기보다 점유율 회복 추세가 실제 다음 분기에도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 삼성전자 HBM 점유율은 얼마나 회복됐을까?
④ 파운드리|이번에는 정말 달라지고 있을까?
HBM과 함께 봐야 할 또 하나가 파운드리입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그동안 TSMC와 비교했을 때 가동률과 수익성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아왔죠.
그런데 최근에는 몇 가지 변화가 보입니다.
삼성전자 공식 발표를 보면 2분기 파운드리 사업은 HBM 베이스다이와 미주 고객 제품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하반기에는 2nm 2세대 모바일 제품 양산을 확대하고, 4nm 기반 LPU와 HBM 베이스다이 판매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8월 ZDNet 보도에서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 파운드리의 4nm 공정이 2027년까지 풀캐파 상태로 관측된다고 전했습니다.
HBM4 베이스다이 수요 증가도 가동률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언급됐고요.
다만 여기서도 저는 “파운드리가 완전히 살아났다”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봅니다.
가동률 상승과 매출 개선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투자자에게 더 중요한 건 결국 실제로 안정적인 이익을 내느냐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메모리 업황이 나중에 꺾였을 때도 파운드리가 이익을 내준다면 DS부문 전체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가동률보다 실제 손익 변화를 더 유심히 보려고 합니다.
⑤ 선행 EPS와 밸류에이션|PER이 낮으면 정말 싼 걸까?
실적이 이렇게 빠르게 좋아지면 한 가지 현상이 나타납니다.
선행 EPS 추정치가 올라갑니다.
그리고 PER은
주가 ÷ EPS
이기 때문에 EPS 전망이 빠르게 올라가면 주가가 상승해도 선행 PER은 오히려 낮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선행 PER 숫자 하나만 보고
“PER이 낮으니까 싸다.”
라고 판단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오히려 보고 싶은 건 PER 숫자 자체보다 EPS 전망의 방향입니다.
예를 들어 시간이 지나면서 증권사들의 향후 EPS 전망이 계속 올라간다면 지금 실적 개선이 다음 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숫자에 반영되고 있다는 뜻이겠죠.
반대로 주가는 그대로인데 EPS 전망이 계속 낮아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결국 질문은 이겁니다.
“지금 삼성전자가 몇 배인가?”보다
“시장이 예상하는 미래 이익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가?”
선행 PER이 조금 헷갈리신다면 제가 앞서 정리한 [선행 PER(Forward PER) 뜻과 계산법] 글을 같이 보시면 이해하기 편합니다.
상승과 하락, 두 가지 시나리오로 보면
여기까지 정리하면 앞으로 삼성전자를 볼 때 생각해볼 시나리오도 조금 선명해집니다.
📈 긍정적인 시나리오
HBM 점유율 상승이 다음 분기에도 이어지고 HBM4 판매가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 경우입니다.
여기에 파운드리 가동률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되고 AI 서버 수요까지 강하게 유지된다면 이번 실적 개선이 단순한 사이클 반등을 넘어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근거가 하나씩 쌓일 수 있습니다.
📉 반대로 체크해야 할 리스크
HBM4 이후 차세대 제품 경쟁에서 SK하이닉스·마이크론과의 경쟁이 예상보다 어려워지거나 HBM 점유율 상승세가 꺾이는 경우입니다.
파운드리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고요.
여기에 메모리 가격까지 조정 국면에 들어간다면 지금의 높은 이익 수준이 지속 가능한지 다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그 실적을 만든 요인이 다음 분기에도 유지되는지를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뭘 확인하면 될까?
저는 앞으로 삼성전자를 볼 때 딱 5가지만 계속 체크해보려고 합니다.
① HBM 시장 점유율
2분기 33%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는지.
② HBM4·HBM4E 진행 상황
샘플이 실제 양산과 매출로 얼마나 연결되는지.
③ 파운드리 수익성
가동률 상승이 실제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④ DS부문 영업이익
지금의 높은 이익 수준이 유지되는지.
⑤ 선행 EPS 컨센서스
미래 이익 전망이 계속 상향되고 있는지.
주가는 매일 움직이지만 저는 오히려 이 다섯 가지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분기마다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역대 최대 실적 다음을 보자
삼성전자의 2026년 2분기 실적은 분명 강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글을 정리하면서 제가 더 관심이 갔던 건 89.5조원이라는 영업이익 숫자 자체보다 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였습니다.
HBM 점유율은 1분기 21%에서 2분기 33%로 올라왔고, HBM4는 양산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파운드리도 HBM 베이스다이 수요와 함께 실적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고요.
특히 앞선 글에서 공부했던 팹리스·파운드리·IDM, 반도체 사이클, HBM 밸류체인을 삼성전자 하나에 대입해보니 왜 삼성전자를 단순한 메모리주로만 보면 부족한지도 조금 더 이해가 됐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확인된 변화가 앞으로도 그대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삼성전자를 볼 때
“실적이 좋다.”
에서 끝내지 않고,
“이 실적을 만든 변화가 다음 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는가?”
를 계속 확인해보려고 합니다.
저처럼 반도체 비중이 이미 높은 투자자라면 더더욱 좋은 산업인가와 내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얼마나 가져갈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니까요.
연말 리밸런싱을 고민하는 이유도 결국 여기에 있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은 글
- 팹리스·파운드리·IDM 차이 총정리 | 엔비디아·TSMC·삼성전자는 어떻게 돈을 벌까?
- 반도체 사이클 4단계 총정리 | 반도체 주식은 언제 사야 할까?
- HBM 관련주 총정리 | AI 반도체 밸류체인 5단계로 보는 수혜주
- 선행 PER(Forward PER) 뜻과 계산법
⚠️ 투자 유의사항
본 포스팅은 정보 제공 및 투자 공부를 목적으로 작성했으며 특정 종목이나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본문의 실적, 시장 점유율 및 사업 현황은 2026년 9월 16일까지 공개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으며 이후 기업 실적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