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 관련주, 지금 사기엔 비싼 걸까?|두산에너빌리티를 보며 고민한 이유
제가 투자를 시작했을 때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이미 7~8만원대였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 결국 전력이 중요해질 거라는 이야기도 많았고, 원전 역시 자연스럽게 관심을 받던 시기였습니다. 저도 당연히 관심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제 선택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습니다. 같은 AI 성장에 투자한다면 제 눈에는 반도체 쪽이 더 안전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후 두산에너빌리티는 10만원을 넘어 14만원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 시기에 제가 선택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크게 올랐다는 겁니다. 오히려 제가 투자하고 있던 반도체 쪽의 상승이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도 ‘놓쳤다’는 생각보다는 다른 의문이 들었습니다. 같은 AI 성장 기대를 받고 있는데 왜 원전주는 반도체보다 훨씬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을까? 물론 반도체와 원전은 산업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PER·PBR 같은 숫자를 그대로 놓고 어느 쪽이 싸다고 결론 내릴 수도 없습니다. 그래도 실제 제 돈을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PER·PBR·ROE·EPS를 하나씩 공부하고 나니 예전에 막연하게 느꼈던 차이가 조금 더 구체적인 질문으로 바뀌었습니다. AI 전력 시장이 앞으로 크게 성장한다고 해도, 그 기대를 지금 주가에서 얼마까지 지불하는 게 맞을까? 이번에는 이 질문에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전력은 이제 AI의 진짜 문제가 되고 있다 먼저 제가 전력 산업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AI를 공부할수록 전력은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GPU를 더 많이 설치하면 끝나는 게 아니었습니다. GPU를 돌릴 전기가 필요하고, 발생하는 열을 처리해야 하고, 데이터센터까지 전기를 가져올 전력망도 필요합니다. 2026년 IEA 최신 전망을 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는 2025년 약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