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지] EP.2 상장폐지 이후, 다시 주식을 시작한 이유
첫 주식이 상장폐지로 끝난 이야기를 지난 글에서 풀었었는데요, 오늘은 그 이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그 뒤로 꽤 오랫동안 주식이랑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내 가게라는 꿈
저는 20대 때부터 제 장사를 했었습니다. 그러다 30대 중반쯤 됐을 때, "이대로만 계속 가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하던 걸 접고 새로운 걸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다른 곳에서 4~5년 정도 일했습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나니, 마음 한켠에 있던 "내 가게"에 대한 욕심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결국 퇴사를 하고 제 가게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메뉴 개발부터 마음처럼 안 풀렸고,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이거 진짜 해도 되는 걸까" 하는 무서움이 커졌습니다. 옛날 20대 때의 저였다면 "못 먹어도 고"였을 텐데,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으니 이야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실패한다는 게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게 됐으니까요.
그렇게 이도 저도 아닌 시간을 보내다가, 저는 원치 않게 전업으로 집안일과 육아를 맡게 됐습니다. 솔직히 이 시기엔 생각이 참 많았습니다. 장사도 자신 없고, 그렇다고 다시 취업하자니 그것도 막막하고,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채로 시간만 흘러가는 느낌이었습니다.
2025년 5월 7일, 다시 계좌를 열었습니다
그러던 중, 정부가 주식시장을 살리는 정책을 펼칠 거라는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대선을 앞둔 2025년이었습니다. 예전에 상장폐지까지 겪으며 크게 데였던 저였지만, 그 타이밍이 묘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5월 7일, 저는 다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공부하면서 접근하자고 다짐했었는데, 사실 순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공부를 먼저 하고 돈을 넣은 게 아니라, 이번에도 돈부터 넣어놓고 그제서야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웃음).
포트폴리오를 이렇게 짰습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위주로 50%, 삼성전자 주식으로 40%, 그리고 나머지 10%는 단타로 굴려봤습니다. 단타에 넣은 10%는 그나마 "부담되지 않는 금액"으로 정해뒀던 게,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보다는 조금 나아진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전과 확실히 달랐던 게 하나 있습니다. 예전엔 뭘 모르는 채로 그냥 있었다면, 이번엔 돈을 넣어놓은 채로라도 계속 공부를 이어갔다는 점입니다. 몰랐던 채로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한 달, 그리고 방향 전환
그렇게 한 달 정도 단타를 직접 해보면서, 동시에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조금씩 익혀갔습니다. 힘들어서 그만둔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직접 부딪혀보고 공부해보니, 초단타는 제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매일 화면을 붙잡고 짧은 흐름을 쫓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기업이나 산업을 보고 판단하는 쪽이 저한테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중장기 투자로 방향을 완전히 틀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상장폐지라는 뼈아픈 경험이 있었기에, 재시작할 때는 "몰라도 손 놓고 있지는 말자"는 최소한의 원칙 하나는 가지고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이후 겪은 또 다른 판단 착오와, 지금의 포트폴리오까지 오게 된 과정을 풀어보겠습니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회고를 기록한 것으로, 특정 투자 판단을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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